
背景(여울담 배경 세계관)

북쪽으로는 설산이, 남쪽으로는 드넓은 평야와 강이 둘러싸고있는 작은 대륙이 있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이 대륙에는 여섯 종족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들을 각각 인간, 수인, 초화, 청아, 환야, 시랑이라 칭한다.
인간은 특별한 것이 없는 보통의 존재들을 이른다.
수인은 짐승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존재들을 이른다.
초화는 식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존재들을 이른다.
청아는 흔히들 인어라 칭하는 존재들을 이른다.
환야는 명계에서 왔을 것이라 추측하는 존재들을 이르며,
시랑은 그런 환야 및 도깨비나 귀신따위들을 다루는 무당과 같은 자들을 이른다.
이들은 서로 관여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으나, 이내 곳곳에서 종족의 차이에 따른 문제들이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대책을 꺼내기에 이른다. 각 종족에서 가장 뛰어난 자를 내세워 종족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각 종족의 수장이었다. 수장들은 문제가 생길 때 마다 각 종족을 위한 회담을 하였으며, 그들의 노력으로 인해 대륙의 균형이 여태껏 유지되어왔다.

이후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낼 사건의 발단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소수의 인간들이 다른 종족들과 소통하기를 원하였던 것이다.
그런 자들이 인간의 수장을 주축으로 모여들어 국호를 여화라 칭하는 나라가 세워졌다. 여화국의 태조가 된 인간의 수장은 주변 종족들과의 조화를 내세워 기반을 다져갔고, 그 통치가 빛을 발하며 이내 여화는 대국으로 성장하였다. 시간이 흘러 여화의 태조가 죽고 태조의 아들이 수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으며 다음 왕위에 올랐다.

초화중 가장 미색이 뛰어나다 알려진 매화초화는 자신들이 특별하길 원했다. 그 초화는 자신들의 특별한 신분을 보장받기 위해 왕을 유혹해 구슬렸고, 결국 평등을 중시하던 여화국에 신분제를 세웠다. 초화에게 넘어간 왕의 위협정치에 의하여 신분제도가 정착되자, 자연스럽게 사람들 간의 계급이 나누어지고 급기야는 노예시장이 활성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왕의 아들이 각 종족 수장의 동의를 얻어 혁명을 일으키고, 신분제에 동의하였던 많은 사람을 여화국 밖으로 추방시켰다. 해당 사건으로 왕이 죽고, 혁명에 성공한 왕의 아들이 여화의 세번째 왕이 된다.

한편 여화에서 추방된 인간들과 초화, 그리고 다수의 수인들은 매화초화의 지휘 아래 북쪽 산맥을 끼고 새로이 울주를 건국했다. 처음엔 조그마한 마을로 시작된 울주는 천연요새에 가까운 지형적 이점을 이용해 점차 그 세력을 키워, 여화국이 아차 하는 사이 여화와 비견될만한 국가가 되었다. 그들은 여화에서 사람들을 납치해 노예로 삼는 방식으로 모자란 인력을 대체했는데, 주로 꽃 이외의 풀초화나 개체 수가 적은 청아 등이 희생되었다.

울주에서 자행되는 노예제도로 인해 각 종족 대표들이 모여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지향점이 너무나 다른 탓에 협상이 결렬되고 종족간의 조화를 내세운 여화와 신분제를 내세운 울주의 대립이 심화된다. 그간 노예사냥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은 청아는 그들만의 힘으로는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 판단하고 수장과 장로회의 결정에 따라 여화에 보호를 요청했다. 여화가 이 요청을 받아들이며 청아는 여화에 귀속된다.

비슷한 시기, 다른 장소. 어린 환야들의 장난으로 시랑의 수장이 명을 달리했다. 이에 시랑 수장의 제자 하나가 차기 시랑 수장이 되어, 시랑이 환야와의 전쟁을 선포함에 이른다. 위협을 느낀 환야들은 울주로 도피하여 보호를 요청했고, 울주는 이들을 받아들여 환야를 울주에 귀속시킨다. 국가라는 이름 앞에 복수가 가로막힌 시랑은 오랜 판단 끝에 여화와 동맹을 맺는다.

한 편 울주에서 새로운 인간 수장을 자주적으로 선출하여 여화국을 도발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이에 여화와 울주는 긴 전쟁 준비를 시작한다.